박찬욱 감독이 17년간 꿈꿔온 영화 어쩔수가없다, 베니스에서 9분간 기립박수를 받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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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활/영화 후기

박찬욱 감독이 17년간 꿈꿔온 영화 어쩔수가없다, 베니스에서 9분간 기립박수를 받은 이유

by 거대토끼 지안 2026. 1. 5.

사진 출처: Rotton Tomatoes

《어쩔수가없다》를 보고 나서 한동안 머릿속이 복잡했습니다. 웃어야 할지, 소름이 돋아야 할지, 아니면 우리 사회를 향해 분노해야 할지 감정을 정리하기 어려웠거든요.

 

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닙니다. 평범한 중산층 가장이 무너지는 과정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에요. 박찬욱 감독이 무려 17년간 품어온 '필생의 프로젝트'였다는 사실, 영화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제82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9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로튼토마토 신선도 9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죠. 도대체 이 영화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어쩔수가없다 (No Other Choice)
감독 박찬욱
출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장르 블랙 코미디, 스릴러, 풍자
개봉 2025년 9월 24일
러닝타임 138분
평점 ⭐ IMDb 7.5 / 로튼토마토 98% / 네이버 6.78
수상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 토론토 국제 관객상 /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한국 출품작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 이후 내놓은 역작으로, 제83회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왜 지금 이 영화를 봐야 하는가

2025년 한국 사회에서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무섭도록 현실적입니다. 고용 불안, 중년 실업, 가장의 무게.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죠.

 

원작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미국 소설 《The Ax》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이 이야기를 한국의 고용 현실에 맞게 완전히 재해석했어요. 25년간 한 회사에 헌신한 제지 전문가가 어느 날 갑자기 해고당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영화는 단순히 '실직한 가장의 비극'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은연중에 품고 있는 어쩔 수 없다는 자기합리화를 정면으로 들여다봅니다. 생존을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경계선에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보여주죠.




어쩔수가없다가 보여주는 분위기와 연출

사진 출처: Rotton Tomatoes

박찬욱 특유의 미장센은 이 영화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촬영감독 김우형의 카메라 워크는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불안하게 화면을 구성해요.

 

특히 주목할 점은 영화의 톤입니다. 이 영화는 한쪽으로 정의 내리기 어렵습니다. 코미디인 것 같다가도 등골이 서늘해지고, 스릴러인 것 같다가도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비극과 희극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이 인상적이에요.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습니다.

 

조영욱 음악감독의 스코어도 빼놓을 수 없어요. 런던 컨템포러리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음악은 현대 클래식과 고전 음악 사이를 오갑니다. 특히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흘러나오는 장면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거예요.

 

이병헌의 연기는 그의 커리어 중에서도 손꼽을 만합니다. 평범한 가장에서 서서히 무너지는 남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어요. 억눌린 분노, 쓸쓸함, 절박함이 얼굴 위로 교차합니다. 손예진 역시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답게 강인하면서도 입체적인 아내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어쩔수가없다가 특별한 이유

사진 출처: Rotton Tomatoes


박찬욱 감독은 2009년부터 이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처음에는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하려 했으나 무산됐고, 결국 한국 영화로 탄생했어요. 17년간 품어온 '필생의 프로젝트'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닙니다.

 

원래 가제는 《모가지》와 《도끼》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잔인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어쩔수가없다》로 바꿨대요. 이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가 영화 전체를 관통합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공감이 밀려옵니다.

 

해외 평단의 반응은 압도적이었습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9분간 기립박수를 받았고, 타임아웃은 별점 5점 만점을 주며 《아가씨》를 뛰어넘는 걸작이라 평했어요. 박찬욱 감독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신랄한 유머가 담긴 작품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평론가 평점과 관객 평점 사이에 큰 괴리가 있어요. 이 간극 자체가 영화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박찬욱 감독의 대중성 있는 작품이면서도 여전히 그만의 색깔이 강하게 남아 있으니까요.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꼭 봐야 하는 분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보세요. 《올드보이》의 충격, 《아가씨》의 미장센, 《헤어질 결심》의 감성이 모두 녹아 있습니다.

 

사회 풍자물을 좋아하는 분께도 추천합니다. 《기생충》이 계급 갈등을 다뤘다면, 이 영화는 고용 시스템과 생존 경쟁의 잔혹함을 파고듭니다. 웃기면서도 뼈가 있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만족하실 거예요.

 

이병헌과 손예진의 연기를 보고 싶은 분께도 추천합니다. 두 배우 모두 베테랑다운 호흡을 보여줍니다.

 

조금 고민해보셔도 되는 분

빠른 전개를 원한다면 다소 답답할 수 있어요. 138분의 러닝타임 동안 영화는 천천히 조여옵니다. 또한 블랙 코미디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에 거부감이 있다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어쩔수가없다》는 2025년 한국 영화를 대표할 작품 중 하나입니다. 박찬욱 감독이 17년간 꿈꿔온 이야기답게 완성도가 높고, 현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묵직합니다.

 

평론가와 관객 사이의 평점 차이가 크지만, 오히려 그 점이 이 영화를 더 흥미롭게 만듭니다. 직접 보고 판단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은 《어쩔수가없다》를 어떻게 해석하셨나요?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

 

 


📍 박찬욱 감독 전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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