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결혼식.. 처음 가 본 ㄴr..
원래 한국에서 샀던 무난무난한 원피스를 입으려고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가 한 두달 전 쯤에 친척오빠의 와이프 언니가 이번 결혼식의 테마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요런 느낌!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ㅠㅠ 근데 한편으로는 조금 당황했다..
나쁜 뜻으로 당황한게 아니라 내가 입고 가려고 했던 드레스가 너무 무난템이라 모두가 flowy하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는데 내가 이 옷을 입고 가면 오히려 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바로 인터넷으로 드레스 쇼핑을 했다ㅋㅋㅋㅋ
근데 나의 룩의 메인은 신발이라 신발에 맞는 드레스를 찾는데 한 일주일 정도 걸렸다ㅠ
왜 신발이냐면..
짠! 친구한테 너무 예쁜 신발을 선물 받았는데, 브랜드가 무려 Fendi..
이 신발을 꼭 신고 싶었는데, 신을 핑계가 없었다가 결혼식에서 첫 개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로 나의 옷 테마는 신발이다.
이 신발에 어울리는 드레스를 찾기 너무 어려웠지만 찾아냈다.
사진은 뒷쪽에..//_//
남편과 나를 위한 편지까쥐...!! 데코도 너무 예뻤고ㅠㅠㅠ
오빠는 모르겠고 언니가 너무 예쁘셨던..💗
친척오빠의 동생 (즉, 나한텐 친척오빻ㅎ) 그리고 와이프 언니의 여동생이 함께 진행을 맡았다.
남편쪽 어머니는 한국분, 아내쪽 어머니는 일본분이시라 각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고 함께 입장하신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ㅠㅠ
언니는 진짜 말모말모.. 너무 아름다웠고 오빠는 멋있었다.
이 데코들 어쩔거야! 너무 예뻤고, 저 fancy한 에피타이저와 쿠키 디저트까지.. 난 미국에서 식은 못 올리겠다.. 이런 센스가 하나도 없어서 크흡ㅠㅠ
내 친구들이 만든 막테일! 내 손으로 직접 다 재료 손질을 해서 그런가 너무 맛있었닿ㅎㅎ
그리고 막테일 두개의 이름을 신랑이름, 신부이름을 따서 지었다. 너무 센스있어~!
식이 끝난 후, 다들 신랑 신부와 사진을 찍으려는 줄이.. 굉장히 길었다.
그러다 내 앞에 서부에서 온 신부의 친구들의 사진 포즈!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 넘나 유쾌한 것
식 끝나고 찍어본 셀카와 나의 드레스핏
팔뚝살 당최 어떻게 빼는지..후 좀 킹받지만 그래도 급하게 산 것 치곤 잘 산 드레스죠?ㅎㅎ
신랑 신부님과 함께 사진 찍고, 양가 가족들과도 함께 찍었다.
쨘 해가 질 때 딱 맞춰서 찍어본 사진ㅎㅎ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우린 떠났다.
한국에서는 결혼식에 참석한 경험이 꽤 있었지만, 미국 결혼식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국 결혼식과 미국 결혼식의 공통점으로는 첫째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결합을 축하하는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며,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그 순간을 나누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동부에서 진행된 이 결혼식을 위해서 서부에서 날아온 친구들이 존재했다 (내 남편과 나 포함ㅎㅎ). 두 번째 공통점은 대강의 순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국결혼식보다 미국 결혼식이 식순이 더 많긴 했지만,,ㅎㅎ 특히, 서로에 대한 서약식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느낌을 받았다.
반대로 차이점이라고 느낀 점은 첫째로 미국에선 예물 예단 전달같은 풍습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 한국 결혼식도 점차 그렇게 변하는 듯 싶긴 하다. 두 번째 차이점은 결혼식 테마가 있다는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좀 깜짝 놀랐지만, 막상 테마가 주어지니 안 입어본 드레스도 입어보고 준비하는 과정이 재밌긴 했다ㅎㅎ 세 번째 차이점은 축의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물론 우린 축의금을 지참해갔는데, 보통은 신랑 신부가 필요한 것들(가전 제품이나 가구 등)을 모바일 초대장에 적어 놓는다고 한다. 그래서 거기에 맞게 선물을 준비해가는 그런 풍습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내 친척오빠의 결혼식에서는 'No Gifts'가 명시되어있어서 이것 또한 커플별로 다른 것 같다. 대게는 참석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마지막 차이점은 시간이다. 한국 결혼식은 30분이면 끝나고 밥 먹고 집 가는 느낌이라면, 미국은 식을 올리고 밥을 먹은 후에 이벤트(게임, DJ, 춤 등)를 하며 하객들끼리도 잘 노는 분위기다. 그래서 이 결혼식도 총 6시간 정도 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경험을 해서 그런지 어느 나라 풍습이 좋고 안좋고를 떠나서 너무 즐거웠던 경험이었다. 각자 다른 문화를 보면서 내가 미래에 결혼식을 한다면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도 하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듯 한 첫 미국 결혼식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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